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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 오는 날의 풍경을 그려보기로 해요
오늘은 정해진 수업 계획서에 따라서 비 오는 풍경을 그려보는 시간 었습니다. 마침 수업시간인 이 날은 날씨가 끄물끄물해서 비 오는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안성맞춤인 것 같았습니다. 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물로는 다양한 색의 색도화지 A4 크기와, 색칠 도구, 가위, 풀을 준비하고 그리는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수업시간이 되면 똘똘한 눈망울로 늘 물어보곤 하지요. '오늘은 무엇을 해요?'라고 말입니다. 물론 교실 내부에는 수업 시간표가 붙여져 있지만 호기심에 늘 다시 물어보곤 합니다. 수업 전 미술도구와 준비물들을 잘 준비하였는지 점검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후에 수업 관련한 내용과 그 과정들을 간단히 설명해 준 후 실습에 들어갑니다. 비 오는 날에 해당되는 우산을 쓴 사람 밑그림 도안을 보고 우산 쓴 모습을 그린 후 색칠하도록 하는데 이때 색의 사용은 각자 자유롭게 선택하여 색칠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저학년 아동들은 색깔의 사용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상상 이상의 놀라운 창작 미술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색칠을 다 한 후에 오려서 색도화지에 붙이는 작업이 이어지는데 이때 가위 사용할 때 주의하도록 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종종 가위를 갖고 장난을 친다거나 장난감처럼 갖고 놀기도하고 남아인 경우 심하게 장닌을 치기도 하므로 사용할 때마다 주의를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산을 쓴 사람의 모습을 오려서 종이에 다시 붙이는데, 이때 바탕으로 사용할 종이의 색을 다양하게 준비하여 선택해서 붙일 수 있게 해 주면 더욱 완성도 있는 창작미술 수업이 될 수 있습니다.
창작미술 활동으로 시작했으나 미술심리치료로 마무리 짓기
비오는 날의 풍경으로 우산을 쓴 사람의 모습을 그린 다음 그것을 오려서 원하는 색지를 선택하여 붙이는 것 가지 완성을 해 보았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풍경을 그리도록 해 주면 되는데, 정해진 그림을 그리게 하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그림이 되지 않으므로 비 오는 풍경을 생각도 해보고 상상을 더하여 그려보게 하면 집중력을 더하여 열심히 몰입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미술 주제는 비 오는 풍경이었지만 비 오는 장면은 참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어 나타났는데 창작미술로서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늘 느끼는 것이 그 그림을 그리는 과정 속에서도, 그리고 완성된 작품 속에도 무의식이 투사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작미술 수업은 종종 미술심리치료 수업으로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이 날도 한 어린이는 비가 쏟아지는 풍경과 함께 집도 그렸고 그 앞에는 빗물 덩어리라고 하였는데 저의 눈에는 바윗덩어리처럼 보였습니다. 비도 많이 내리고 있으나 먹구름도 잔뜩 끼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술 삼담사인 저에게는 그림을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보다도 그 안에서 아이들의 심리상태가 엿보이므로 수업 때 중간중간 물어보며 미술시간을 진행해 나갑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빗줄기도 굵은 데다가 많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린 아이이지만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 위의 먹구름도 아이들은 그냥 그렸다고 하지만 무의식이 투사되어 나온 감정으로서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이에 더하여 비바림이 휘몰아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비 줄기로 그린 선들도 길고 강한 것으로 보아 자존감도 낮아져 있고 마음이 힘든 아이로 보였습니다.
비 오는 날의 풍경 그리기를 통해서 본 무의식
제가 진행한 이날 수업은 결국 미술심리치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빗속의 사람'그리기라는 투사 심리로 스트레스 지수를 알아보는 프로그램과 흡사한 결과로 마무리 짓게 되었었습니다. 이 그림을 완성한 후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도록 했는데 한 아동은 '외롭다'라는 말을 하였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오른에 집이 있는데 집 안을 유심히 바라보면 한얀 덩어리가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요? 단순한 그림에 불과할까요? 아이는 빗물 덩어리라고 말하였습니다. 빗 물 덩어리가 집 안에 들어간 것이라고요. 이 아동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집에 대한 상징을 그렇게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 많이 힘들고 피곤한 시기를 살고 있는 것이지요. 마스크를 끼고 사는 것도 견디기 힘들고, 교실 책상이 투명 판으로 가리어져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이며 맘껏 뛰놀지 못하는 현실이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이들이 종종 무의식 적으로 자주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입니다. 이 말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