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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만다라그리기

     

    호랑이의 해, 호랑이 만다라 그리기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어린이들과의 만남, 어린이 미술시간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미술시간을 마련해 볼까 했으나 그 특별함 보다도 아이들이 마음 편안하게 즐기며 그릴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보니 결국 만다라 그리기로 결정하게 되더라고요. 원이라는 것의 오묘함, 마술 같은 변화를 주는 원형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원형을 그려주면 너무나 좋아합니다. 저는 종종 원형이 그려진 종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을 그려줍니다. 동그랗게 흔들림 없이 그려주면 감탄을 하며 즐거워합니다. 또한 동그란 원형의 견본을 주고 스스로 만다라 원형을 그리도록 하는데 그렇게 원형을 그리며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그린 후에 표정을 보면 매우 흡족해합니다. 달랑 원형 하나만 그렸을 뿐인데 말이지요. 이렇게 원형이 그려지면 그 안에 임인년 호랑이띠의 해를 맞이하여 호랑이 그리기를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참고로 보고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러스트 그림들을 준비해 주었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호랑이를 그려 보는 것이었고 똑 같이 그리기 보다는 상상을 더하여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위에서 배경이 되는 종이는 A4싸이즈의 색도화지로 5가지 색을 준비했었고 그 중에서 선택해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어린이 미술시간, 창작 만다라 시간

    주어진 도안을 참고로 해서 그릴 수도 있고 직접 그리는 것을 어려워할 경우에는 도안을 데고 옮겨 그리는 방법도 있으며 그것도 어렵게 느낄 경우에는 주어진 도안을 그대로 사용하되 자기만의 상상을 더하여 색칠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해줍니다. 굳이 호랑이라고 호랑이 색을 칠하게 할 필요는 없는데, 색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만다라 칠하기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도 호랑이의 색이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빨간색으로 칠한 경우도 있고 노란색으로 칠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색을 칠하는 시간이므로 이때 색에 대한 지적을 한다거나 수정하도록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대로 색을 선택하게 하고 스스로 칠할 수 있도록 해야 그 안에서 성취감과 함께 즐거운 시간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창의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어린이는 도안을 안 보고 그냥 자신이 생각한 대로 상상해서 그리고 싶다고 의견을 말하였는데 당연히 그렇게 하면 더 좋다고 하였지요. 그 결과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그런 호랑이가 아니라 자신의 상상을 더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호랑이로 그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주제를 담아서 그 계절에 해당하는 꽃에 어떤 꽃들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무며 꽃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사랑하는 엄마라는 글씨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아래는호랑이 그리기로 시작하여 엄마 라는 글로 마친 어린이의 만다라 그림입니다.

     

     

    호랑이만다라-엄마사랑해

     

    만다라 안에 나타난 구분된 선과 글씨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에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니 어느덧 일어서서 그림을 그리는 아동들도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리는 아동들도 있었습니다. 위의 만다라 그림을 그린 아동은 질문도 많이 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내적으로 일어나는 감정들과 마음의 소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호랑이를 그리다가 선들을 그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하였고 그 안에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무엇인지 질문을 하며 꽃을 표현하여 그렸습니다. 만다라 안에 스스로 어떤 구분 선을 그었다는 것은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어떤 경계선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경계선의 의미는 어떤 일에 대한 불안감일 수도 있으며 단절의 경험 일수도 았습니다. 엄마와 늘 멀리 떨어져 지내야 했던 것에 대한 보고픈 마음들이 소외된 감정으로 드러난 경우로 보이기도 하는데 어린이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사랑이며 그다음이 또래 관계, 그리고 학교생활이 가장 영향을 미치니까요. 집을 나와서 학교에 머물러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특히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시간을 아이들은 가장 많이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기 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곳이니까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 안에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으니까요. 위의 그림에서 호랑이 그림 그리기로 시작했으나 엄마를 사랑한다는 말로 끝냈음은 그 부모님의 사랑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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