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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그리는 세상 이야기
기관에서 제공해 주는 일정한 장소에 모여서 진행되는 우리들의 연필 드로잉 수업은 늘 즐겁고 화기애애합니다. 정해진 수업 계획서에 따라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질 것인데 매주 1회 2시간씩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연필을 이용하여 그릴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3개월이 지날 쯤이면 모두들 연필화의 고수가 되어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어 있음을 볼 수 있지요. 주 1회 모여서 그림을 그리는데 기초선 긋기에서 시작하여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한 다양한 선을 활용한 기법들을 익히면서 점차 풍경 및 재미있는 것들을 구상하여 그리는데 우리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연필로 그리는 세상 이야기라고 칭하였습니다. 달랑 연필한자루와 지우개 스케치북 한 권으로 시작하는 연필로 그리는 세상이야기 시간은 3개월이 지나면 한 권의 스케치북이 꽉 찰 정도로 이야기를 담뿍 안은 그림책이 되어 있지요. 드로잉 시간 첫날에는 준비물을 점검하고 친밀감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마치는데 준비물은 공동으로 구매할 수도 있으나 각자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직접 화방이나 문구점 등 재료 구매처를 방문해 보므로서 그림을 시작하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또한 얼마나 다양한 미술재료들이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면서 구입하는 것이 직접적인 체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연필화 기초를 다지는 시간은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줍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관심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듯이 그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지 연필화에 도전해 볼 수 있고 또 남녀노소 누구든 멋진 작품들을 완성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의 연필로 그리는 세상 이야기로 시작된 연필화 강의는 6년 동안 각 각의 기관에서 진행되었었는데 모두 관심을 갖고 모였으며 프로급으로 잘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림을 처음 그리시는 분들도 수두룩 했으나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면 그분들의 그림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림을 그릴 때도 자신감이 필요하고 그러한 자신감은 그림실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초부터 튼튼히 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너무 기초적인 것들만 하면 지루하고 흥미를 잃어버리므로 저는 기초적인 것들과 더불어 재미있게 그릴 수 있는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기본적인 선 긋기 연습을 마친 후 그 선을 응용하여 사과 그리기를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 간단하게 보여드린 후 각자의 느낌을 담아서 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2시간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완성을 하기에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과제를 내드리기도 합니다. 수업 때 완성하지 못한 사과도 그려보고, 집안의 물건 들 중 선택하여 그리는 것을 추천하지요. 아래의 그림은 그렇게 집에 있는 물건 중 찾아서 그려본 연필화입니다.
집에 있는 물건 중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봅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초 자료들을 제공해 주므로 집에서 그릴 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단 시간을 조금 투자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요. 이렇게 수업시간 2시간 동안 열심히 그려보고 집에서 과제물을 잘 수행하다 보면 어느덧 그림 실력이 향상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무척 기뻐하시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연필화의 기본 선 연습이라든지 기초적인 과정을 다룬 프린트들은 차후에 기회가 될 때 다운로드하여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해보고 싶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위의 그림은 과제물로 해 오신 것이었는데 이렇게 그림을 그려오시면 수업 시간 중 피드백을 해드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구도 잡기라든지 위치나 크기, 그림이 돋보이도록 하는 효과 내기 등을 알려 드릴 수 있으므로 과제물을 열심히 하신 분들은 그림에 대한 자신감도 더욱 높아지고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된답니다. 사실 뛰어난 그림 실력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의 모든 것들을 연필 하나로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그리고 못 그리느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실천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각자의 그림들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개성이 담겨 있으므로 그림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를 안 하는 편입니다. 저는 그림을 처음 그려보셨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통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그림이 참 순수하고 정직하다는 것입니다. 꾸밈이 없는 편암함을 볼 수 있지요. 다음에도 종종 기초반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필로 그린 세상 이야기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