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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친구를 위한 인물화 이야기
저는 왜 그녀의 모습을 그렸을까요. 오랜 세월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그녀는 세상을 등지고 살았습니다. 오랜 세월 세상의 모든 것들을 등지고 살았던 그녀는 어느 날 타국에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정리하고 고향인 이 나라를 찾아왔지요. 그렇게 새 인생을 살기 시작했으나 먹고사는 일들이 장난이 아니라는 현실을 알게 되면서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다녔고, 이 시기에 아주 작은 일자리를 얻어서 배를 채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등지고 살다가 세상 안으로 뛰어들어 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던 그 친구의 얼굴을 볼 때마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무언가를 느끼곤 하였습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있으며 무어라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시선을 통해서 앞날에 대한 구름을 잡는 듯한 고독과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 감정을 고동색의 유화 물감과 흰색물감 두 가지 만을 사용하여 표현하였는데, 두 가지의 대조되는 색으로 빛과 어두움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다가오는 좋은 일과 슬픈 일, 희망과 좌절, 기대감과 상실감 등의 희로애락을 단 두 가지의 색에 담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얼굴 표정에서 삶의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 어쩌면 내면의 아픔들을 표현하지 않으려 선택한 방어적 방법이었다고도 생각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의 얼굴모습과 표정과 행동들을 통해서도 서로에게 전해지는 감정과 기분과 상태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말로 표현되지 않아도 우리에게 전달되는 감정들을 시각적인 언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각자의 얼굴을 조각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의 얼굴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으므로 선택의 여지와 자유는 없지만,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얼굴 표정이 변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결국 우리의 얼굴 표정들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표정이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삶이 투영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노동 현장 속에서 일그러진 얼굴이 말하고 있는 것
삶의 현장들은 우리의 표정이나 모습들을 바꾸기도 합니다. 감출 수 없는 표정들을 통해 우리가 읽어내는 분위기들은 무엇일까요? 위의 그림에서는 빛에 반사 되어 한쪽 얼굴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어딘가를 보는 시선과 일그러진 입술, 경사진 어깨의 위치는 열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날카로운 분위기와 함께 어두움이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확실한 사실은 잠 못 이루는 고된 노동 현장 속에서 버티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의 실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 삶의 표정에서 읽어지는 고단함과 피곤함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피곤함을 잘 견뎌낸 사람들은
숭고의 미와 비애의 미가 어울어진 복합된 인간의 감정의 표현을 통해 타인에게 노동의 신성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은 인간의 신성함과 숭고함을 찾아가는 길임이라는 것을 이 인물화에 표현해 보고자 했습니다. 오늘은 얼굴의 표정을 통해 마음을 읽어보고 무언의 이야기를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얼굴 표정의 심리에 대하여 앞으로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