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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지공예소품만들기-어르신의 창의적 체험활동

     

    한지로 작고 예쁜 육각 꽃 접시 만들어요

    다양한 예술활동을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일상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삶에 활력을 찾아보는 시간으로서 오늘은 한지공예 소품 만들기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일대 일로 진행하였던 어르신을 대상으로 활동한 공예활동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은 다양한 체험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예술분야의 장르로서 미술과 공예 부분입니다. 그중 한지공예 소품을 만들던 이야기들과 단순히 만드는 것으로 끝나는데 중점을 두지 않고 만들어 가는 과정들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예술활동의 목적이 있습니다. 즉 주어진 1시간이란 시간을 잘 활용하여 그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간을 준비합니다. 오늘은 한지 공예 소품 중 미니 육각 꽃 접시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시간에 대하여 미리 말씀드리며 수업을 준비하는데 막상 어르신들을 만났을 때 컨디션 등 어떤 이유로 인하여 이런 미술이나 공예활동들을 거부하시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수업 시간 외의 재밌는 만들기나 추억을 소환해 올 수 있는 심리 프로그램들을 비상으로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만난 어르신께서는 몸이 안 좋으셔서 몸과 손이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예활동을 하자고 하셔서 준비된 재료들을 하나 둘 꺼내보았습니다.

     

     

     

    부드럽고 예쁜 한지를 보며 추억을 이야기 했어요

    어르신들은 한지공예 작업이라는 말에는 그다지 반응이 없으시지만 창호지라는 단어가 나오면 문창호지 이야기를 시작으로 옛 추억 이야기보따리가 풀려 이런저런 추억을 소환해 오십니다. 이날도 작업을 시작 하기 전에 초배지를 보여 드렸는데, "아니, 이거 창호지 아냐" 하시며 무척 반가워 하시지요. 지금은 민속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옛날 시골집의 모든 문짝에는 창호지를 붙였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날의 추억을 그리워 하시곤 합니다. 문창호지와는 조금 다른 두께감과 질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초배지 라는 것이지만 어찌되었든 문창호지와 크기는 비슷하고 떼깔도 비슷하니 도찐 개찐 아닐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데, 간간히 질문을 드리면 더더욱 즐겁게 이야기를 해 주시곤 합니다. 그러나 한 시간 안에 마쳐야 하므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시간을 체크해 가며 꽃 접시 만드는 작업은 진행되지요. 때때로 이야기만 나누길 원하시는 경우도 있으나 실컷 대화하면서도 예쁘게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한지공예 소품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되어가는 것을 보시면 모든 분들은 다 좋아하셨습니다. 수업의 진행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도안이나 재료들을 사용하시기에 편리하도록 미리 재단해 가기도 합니다.  이 날은 어르신께서 손이 퉁퉁 부어서 가위에 손가락이 겨우 들어갈 정도였으므로  최대한 간단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퉁퉁 부은 손으로 정성껏 만드신 꽃접시

     

    조금은 서툴고 미흡하면 어때요, 즐거우면 됐죠

    어르신께서 기쁘게 창의적 체험 활동, 한지소품 만들기를 해 내셨다는 것, 그것만로도 만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작업 후 어떠셨어요? 하고 여쭤보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재밌었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즐거웠다고 웃으시는 모습을 뵙는 것 그 자체로서 제가 이일을 하는 보람을 느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고통의 시간 이전에 있었던 일이지요. 언제쯤이면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며 마주할 날이 올까요. 이 글을 쓰다 보니 새삼스럽게 그날이 그리워지며 그때 부담 없이 손을 잡고,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며 살았던 날들이 추억으로 다가오네요. 위의 소품을 간단하게 만들었지만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전통을 살린 멋진 소품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꽃 접시 만드는 순서를 살펴본 후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선 꽃 접시가 육면체이므로 6조각의 면들을 오려야 합니다. 앞면 6개, 뒷면 6개, 총 12개의 모형이 필요하고, 초배지도 12개, 선택한 색한지도 12개의 모형이 필요해요. 그리고 중간의 육각형 모양도 각 각 2개씩 재단해 놓습니다. 중앙의 무늬는 그림을 그려서 붙여도 되고 모양 오리기로 해도 되며 다양하게 응용하여 사용 가능합니다. 이렇게 준비된 모형들을 밀가루풀을 이용하여 붙입니다. 풀칠을 손으로 해도 되지만 저는 넙적 붓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충분히 마른 후에 마감재를 발라 건조하면 발색 없이 튼튼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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